2025년 하반기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인 드라마 ‘광장’은 단순한 화제작을 넘어, 한국형 느와르 장르의 본격적인 부활을 예고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웹툰 연재 당시부터 “실사화는 무조건”이라는 찬사와 함께 “차라리 그대로 두자”는 반응까지 일으킬 정도로 강한 중독성과 임팩트를 자랑했던 원작. 그런 작품이 드디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나야, 남기준… 그 이름이 전부를 설명한다
공개된 짧은 클립 하나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장면. 심성원에게 걸려온 전화, 그리고 상대방이 전하는 한마디. "나야, 남기준." 단 한 줄의 대사로 분위기가 얼어붙는다. 과거의 트라우마, 억눌린 공포, 잊고 싶었던 이름. 남기준은 서울의 뒷세계를 뒤흔들었던 전설이자, 15년 전 여의도를 피로 물들였던 전투의 생존자다.
평범한 청소업체? 그 뒤에 숨겨진 진실
극 중 이범수가 연기한 청소업체 대표 심성원은 외형만 보면 일상적인 직업을 가진 인물이지만 사실은 조직 간 싸움 후의 현장을 정리하는, 말 그대로 뒤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존재다. 피가 흐르고 사람들의 흔적이 남겨진 장소를 말끔히 지워버리는 이들은 뒷세계에서도 나름의 권력을 쥐고 있는 집단이다. 그런 인물이 남기준이라는 이름 하나에 떨고, 당황하고, 조심스러워지는 순간, 남기준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무게감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형제의 비극, 그리고 멈췄던 전설의 재시작
남기준은 15년 전, 대한민국의 조직 간 가장 거대한 충돌이 벌어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면에 나섰던 인물이다. 그의 동생 남기석과 함께 전쟁터에 섰던 그는 동생과의 피비린내 나는 대결을 막기 위해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은퇴를 선택했다. 그 후로 뒷세계를 떠났던 남기준은, 15년이 지나 동생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이 떠난 세계로 발을 들인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리고 끝나지 않은 싸움을 끝내기 위해.
복수, 감정, 그리고 파괴적인 카리스마
남기준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서울의 판도는 요동치기 시작한다. 그는 무쌍의 피지컬로 수적 열세를 무너뜨리고, 말보다 먼저 주먹이 나가며, 상대의 숨소리만으로도 위협을 느끼게 만든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폭력이 아니다. 광장은 캐릭터 내면의 분노와 고통, 복수심과 죄책감, 그리고 형제를 잃은 남자의 상실감까지 섬세하게 따라간다.
8부작 구성, 그리고 불안보다는 기대
원작의 빠른 전개와 농밀한 스토리라인 덕에 8부작이라는 형식이 오히려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제작을 맡은 용필름은 영화 ‘아가씨’, ‘독전’, ‘럭키’ 등을 통해 어두운 분위기와 감정선의 균형을 섬세하게 조율해낸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드라마 역시 단 한 회도 지루할 틈 없이 폭발적인 텐션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최강 캐스팅의 위엄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주목할 점 중 하나는 캐스팅만으로도 이미 작품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지섭이 남기준 역으로 등장하며, 이범수, 허준호, 차승원, 이준혁, 추영우까지 대한민국에서 느와르 하면 떠오르는 모든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였다. 단순한 인기 배우들이 아닌,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낼 수 있는 배우들이라는 점에서 이 조합은 단순한 시너지 효과를 넘어 하나의 세계관을 완성하는 결정적인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넷플릭스의 다음 레전드, 광장
2025년 하반기, 광장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히 기대작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한국 누아르의 계보를 새롭게 쓰고, 복수극의 진수를 보여주며, 형제애라는 인간적인 감정을 서사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로 완성될 것이다. 촬영 기간 6개월, 후반 작업에만 반년 이상 투자한 이 프로젝트는 단단히 준비된 만큼, 그 무게도 남다르다. 드디어 돌아온 전설, 남기준. 그의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갈지, 넷플릭스 앞에서 숨죽이고 기다릴 일만 남았다.